숲과 어울린 도시 세종…공원과 자연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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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어울린 도시 세종…공원과 자연의 도시
  • 정예원 기자
  • 승인 2024.04.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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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리파크 전망대 [사진=성연재 기자]

세종시는 행정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곳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세종에는 높은 고층 건물과 잘 어울리는 공원과 녹지가 의외로 즐비하다.

◇ 예술과 자연의 조화…세종호수공원

세종시로 드나드는 데는 기차보다는 시외버스가 편리하다.

시외버스를 타면 도심 한가운데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처음 세종시에 도착한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기 마련이다.

높다란 최신식 건물들에 정부 부처 이름들이 잔뜩 쓰여 있다.

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숱하게 많은 건물이 모두 정부 부처 건물들이다. 이런 콘크리트와 유리 건물들만 있으면 얼마나 삭막할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종시에는 공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중심행정타운 남쪽에 있는 세종호수공원이다.

약 70만㎡나 되는 공원의 절반가량이 호수다.

50만 8천t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이 공원의 평균수심은 1.5m다. 물은 인근의 금강에서 끌어왔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공원이자 도심 공원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호수 공원 내에는 다양한 테마의 시설을 갖춘 5개의 주요 테마섬을 비롯해, 물놀이시설, 모래 해변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8.8km에 달하는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 도로가 있어 사시사철 주민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호수공원의 상징이 되는 것은 수상무대섬이다.

금강의 물결로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한 672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이밖에 지그재그로 복잡하게 얽힌 수상 데크길인 물꽃섬 등 다양한 요소가 매력적이다. 이 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물꽃섬 인근의 전망대다.

저 멀리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이 한눈에 잡혔다.

세종호수공원 옆에는 약 138만㎡에 달하는 중앙공원이 바로 붙어있다.

복합체육시설을 비롯해 가족 단위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가족 여가 숲, 가족 예술 숲, 야구장과 장남들 광장, 도시축제 마당 등 즐길 곳들이 즐비하다.

◇ 석양에 더욱 빛 발하는 녹지

세종의 참모습은 석양에 드러난다.

우선 세종시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청 앞에서 금강을 바라보면 거대한 동그라미 형태의 다리가 눈에 띈다.

한글의 자음인 'ㅇ'(이응)을 닮아서 '이응 다리'라는 애칭을 받은 금강보행교다.

이곳의 둘레 길이는 1,446m나 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금강 변에서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늘 위로는 기러기가 끼룩끼룩 날아간다.

복층 구조를 가진 이 다리의 1층은 자전거 전용, 2층이 보행자 전용이다.

다리 곳곳에는 '빛의 시소' '숲속 작은 연주회' '뿌리 깊은 나무' '눈꽃 정원' '빛의 해먹' 같은 조형물이 있어 걷는 사람들이 심심할 틈이 없다.

금강보행교 주변에는 물놀이시설, 낙하 분수, 클라이밍 체험시설, 익스트림 경기장 등이 조성이 돼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사이에는 65만여㎡ 규모의 국립세종수목원도 자리 잡고 있다.

다음날은 기왕 온 김에 국립세종수목원을 둘러봤다.

넓디넓은 공간이었지만, 이곳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곳은 사계절 전시 온실이었다. 온실 또한 지중해온실과 특별기획전시관도 있었지만 가장 신기한 곳은 열대온실이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온실 안으로 들어가니 금세 김이 서렸다.

카메라 렌즈에도 김이 잔뜩 서려 20여분은 기다려야 했다.

야외에도 3개의 한국전통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정원들이 많았지만,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서인지 크게 눈에 띄는 새싹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녹지들은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세종수목원의 주요 전시원에 식재된 1만2천여 그루를 포함한 4천125종 217만 그루를 대상으로 탄소 흡수량 효과를 측정한 결과 연간 1천155t의 탄소흡수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히 세종시를 정원 도시로 불러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푸바오'만 곰인가요?

익살스러운 곰 친구들 가득…베어트리파크

하늘 높은 줄 몰랐던 에버랜드의 판다 푸바오의 인기도 이제 어느덧 사그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푸바오는 중국 반환을 앞두고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어릴 적에는 별 눈길을 받지 못했던 푸바오도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반달곰을 비롯한 다른 곰들도 푸바오의 인기가 어리둥절했을지도 모른다.

세종시 전동면의 10만여 평의 공간에 자리잡은 베어트리파크는 100여 마리의 반달곰과 불곰, 공작, 꽃사슴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곰 우리에는 불곰들이 따사로운 봄볕을 쬐며 운동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한 녀석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서로 깨물며 레슬링하느라 씩씩대고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곰은 심드렁한 표정이다.

마치 겨울잠에서 아직 덜 깬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베어트리파크의 곰은 겨울에도 사육사의 도움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겨울잠이 없다.

따뜻한 봄볕을 쬐며 여유로운 낮잠을 자는 모습이라고 한다.

아래쪽의 원형 관람석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반달곰 2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작년 봄에 태어난 생후 1년 된 새끼 반달곰이다.

베어트리파크에는 모두 2종류(불곰, 반달곰) 100여 마리의 곰들이 있다.

이외에도 사슴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있다.

입장한 뒤 가장 처음 마주치는 연못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단잉어들이 자리 잡고 있다.

먹이를 자판기에서 뽑아 비단잉어에게 줬더니 입을 뻐끔거리며 수천마리의 비단잉어들이 모였다.

먹고살기 바쁜 모습이 인간들의 모습과 별다르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니 향나무군락이 마치 작은 바위처럼 몽글몽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망대 아래쪽 작은 동산을 둘러싼 향나무도 매력적이다.

작은 바위 같은 나무들이 모여 하나의 동산을 만든 것처럼 보였다.

레스토랑에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미국인 가족을 만났다.

놀라워서 물어보니 구글을 검색해서 찾아왔다고 한다.

◇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사랑받는 고복자연공원

세종시 교외에는 베어트리파크 이외에도 연서면에 들어선 고복자연공원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세종시 유일의 광역 시립공원으로, 수변 공간이 아름답다.

이곳은 한여름에는 물놀이장이 매년 문을 열어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았다.

올해부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노랑붓꽃 군락지와 호랑나비 서식지가 차례로 조성될 계획이다.

원래는 저수지 인근의 자연발생 유원지로 사랑을 받아온 곳이었으나, 세종시가 예산을 들여 친환경적인 수변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았던 필자는 많은 변화에 깜짝 놀랐다.

데크로 된 걷기 길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고, 많은 시민이 따스해진 봄날을 즐기기 위해 산책에 나선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원형 데크 한가운데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모습이 신기했다.

이제 곧 새싹을 틔우고 연녹색 잎을 낼 것 같다.

숲과 어울리는 도시 세종

 ◇ 정원은 많지만, 교통은 불편했다

야경을 제대로 보고 싶어 세종시청 쪽으로 향했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황급히 찾아보니 순환버스가 있다.

잡아타고 내렸더니 여전히 숙소와는 거리가 있었다.

다시 콜택시를 불러봤지만, 전혀 아무 택시도 잡히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의 시민에게 물어봤더니 일과시간 이후에는 택시를 잡기 힘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원 도시도 좋지만, 교통이 이렇게 불편해서야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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