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유급 사태만은" 대전·충남지역 의대, 수업 시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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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유급 사태만은" 대전·충남지역 의대, 수업 시작 고심
  • 정예원 기자
  • 승인 2024.04.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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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교수들 "87%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한 달이 한계"
텅빈 의과대학 강의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인뉴스] '정원 증원'과 관련한 집단 반발이 장기화하면서 의대가 있는 대전·충남 지역 대학들도 학생들의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기 위해 수업 시작이나 재개 여부를 고심 중이다.

8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건양대는 일단 이달 15일까지로 수업 시작일을 연기한 상태다.

이 대학은 현재 예과 1∼2학년과 본과 1∼4학년 학생 340명가량이 모두 휴학계를 제출했다.

을지대도 고심이 깊은 가운데 15일이나 22일 수업 시작 방침을 정했다.

충남대는 지난달 24일부터 수업을 재개하고는 있지만, 예과 1학년을 제외한 565명 중 535명(약 95%)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에서 이들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천안 지역 대학 의대들은 아직 수업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았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을 시작해야 할 시한이 임박했지만, 정부와 전공의 및 의협 대표단과 대화 가능성이 생기면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섣불리 수업 재개를 하기 어려워 현재는 학사일정을 계속 미룰 수밖에 없고, 정부와 의료계 간 협상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유급을 막기 위해 규정대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관계자도 "이달 말을 넘기면 다음 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 병원에서는 교수들의 52시간 근무 등 진료 단축 움직임이 없어 평소와 별 변화가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집단이탈 장기화로 충남대병원 교수들은 근로 시간을 조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소속 교수 336명을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는 비율은 응답자(253명)의 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 100시간 이상 진료를 보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11.9%나 됐다.

전체의 80.2%가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 날 12시간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현 의료 사태 기간 교수들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1점(매우 좋음)에서 7점(완전히 소진됨)까지로 점수를 매긴 결과 5점 이상이라는 답이 각각 76.3%, 78.3%로 나타났다.

박정수 충남대병원 비대위 대변인은 "업무강도의 증가로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느끼기 어렵다며 허무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의 62% 이상이 앞으로 한 달 안에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했다"며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단계적인 진료 축소를 병원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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